장욱진 그림은 너무도 친근한 소재를 다루는 데다, 그것을 쉽고 간결하게 표현하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'쉽고 단순한 그림'으로 여겨지기도 한다. 그런 점에서 정영목 서울대 명예교수는 "시각적인 피상성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장욱진의 작품"이라고 강조한다. 정 명예교수는 "그의 작품은 자신이 주장하는 것처럼 결코 단순하거나 '심플'하지 않다"면서 "(그의 그림엔) 작은 공간을 자기식으로 쪼개고 꾸미는 화가의 까다로운 기호가 그대로 적용되고 표현돼 있다"고 말했다. 정 교수는 "겉으로는 아이들도 그릴 수 있다 할 만큼 평이해 보이지만, 장욱진은 문인산수화, 민화 등의 전통적인 도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새로운 조형적인 가능성을 회화로 구현해낸 작가"라고 덧붙였다. 전시는 2월 28일까지.